<p></p><br /><br />요즘 많은 분들이 묘지 대신 자연친화적인 '수목장'을 선호합니다. <br> <br>그런데 원래 취지와는 다르게 산을 깎아 비싼 돈벌이 장소로 이용되는 사설 수목장 시설도 있습니다. <br> <br>결국 유가족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는데, 현장카메라,이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자연친화적 장례방식인 수목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. <br><br>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장례방식 1위로, 수목장을 포함한 자연장례가 꼽히기도 했는데요.<br> <br>하지만 불법적으로 운영되며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. <br> <br>무엇이 문제인지, 현장으로 직접 가보겠습니다.<br> <br>경기도 안성의 한 수목장. <br> <br>자연림이 아닌 인공 추모공원이 조성돼 있고, 한 쪽에선 산을 깎는 공사가 한창입니다. <br> <br>[홍석완 / 한국외대 행정학과 교수] <br>"(여기가 원래는 평범한 숲이었다는 거죠?) <br>자연상태의 수목이 우거져있고 수풀이 우거진 임야였죠." <br> <br>이곳은 지난 2011년, 한 종교시설이 수목장림으로 허가를 받았습니다. <br><br>종교시설 수목장의 경우 허가 기간이 10년으로 제한돼 있고, 기존 산림을 훼손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.<br> <br>하지만 이곳은 산을 깎아 공원을 조성했습니다. <br> <br>엄연한 불법입니다. <br> <br>[백현필 / 인근 주민] <br>"시청에서 명령을 내렸다고 그래요. 공사중지 명령을. 제가 보니까 계속 포클레인이 공사를 하면서 덤프트럭 2대가 왔다갔다…" <br><br>또 종교시설의 신도 가족들에게만 분양해야 한다는 규정도 있는데,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. <br> <br>해당 종교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반 시민들에게 최대 3천만 원의 값비싼 돈을 받고 사실상의 '상업용 묘지'로 운영한 겁니다. <br><br>이 수목장의 허가를 받은 종교시설의 주소지로 찾아가 봤습니다. <br> <br>간판도 없이 텅 비어있었습니다. <br> <br>[안성 ○○수목장 관계자] <br>"2층 교회를 폐쇄를 해가지고 목사님이 비대면 예배로 진행합니다. (예수교 총회 소속인가요?) 탈퇴를 했습니다." <br> <br>안성시는 이곳이 실체가 있는 종교시설인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종교시설은 수목장 허가를 받기 수월하고 세금 혜택도 받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[경기 안성시 관계자] <br>"종교단체는 세금을 안 내요. <br>(종교시설이 맞는지) 정밀조사 할 거예요. 수목장 측에 사용자 명단하고 신도명단하고 요청을 해놨거든요."<br> <br>경기도의 또다른 수목장. <br> <br>이곳 역시 종교시설로 허가를 받았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신도가 아니어도 쉽게 예약할 수 있습니다. <br> <br>[수목장 관계자] <br>"자리가 많이 모셔진 상태여서 현재는 700만 원에 모시는 자리부터 가능하세요. 여섯분 이상 모시는 자리가 2300만 원 이상으로…" <br><br>서류상엔 운영주체가 '교회'라고 명시돼 있지만, 실제로는 전문 묘지관리업체가 위탁 운영하고 있습니다. <br><br>[양주 ○○수목장 관계자] <br>"우리 교회 성도님이 운영하는데 위탁을 맡겼거든요. 문제가 있는 부분은 맞아요. 알고 있는데, 처리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." <br> <br>이 수목장 역시 산지를 불법 전용한 사실이 적발돼 지난 2019년, 지자체로부터 고발을 당했습니다. <br> <br>[경기 양주시 관계자] <br>"원상복구 명령이 내려져서 요번 연도까지 복구해야 되는 상황이에요. (이행되지 않으면) 사법조치와 행정조치가 같이 진행될 것 같아요." <br><br>"민간 수목장들은 이렇게 묘지처럼 꾸며놓고 실제로 묘지라고 홍보하고 있지만, 정식 허가를 받은 것은 아니기에 주의가 필요합니다," <br> <br>위법이 적발되면 언제든 수목장 허가가 취소될 수 있고 그 피해는 유가족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이서현입니다.<br> <br>newstart@donga.com<br>영상취재: 최수연 장명석 <br>영상편집: 최수연